손 조형으로 아트토이 만드는 법 - 원형 제작, 실리콘 틀 만들기, 레진 복제
안녕하세요.
소소한 하루라는 커플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잉영주입니다.
커플 일러스트를 그리면서 캐릭터로 여러 가지 만들어보고 싶은 것도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소소한 굿즈에서부터 아트토이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트토이를 만들 때 3D 프로그램으로 모델링을 한 후 3D 프린터로 출력을 해서 원형을 만들고 있는데 처음 아트토이 만드는 법을 배울 때는 손으로 원형을 제작했습니다.
원형 제작 > 실리콘 틀 제작 > 레진 복제 > 도색 > 완성
원형 제작 후에 실리콘 틀을 만들어서 복제하는 과정은 손조형을 하든 모델링을 하든 동일하기 때문에 처음 원형을 무슨 방법으로 만들지는 만드는 분이 자신 있는 방법으로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손으로 만드는 게 편하면 손으로, 모델링을 하실 수 있는 분이시라면 모델링으로 원형을 만들어주세요.
위 사진은 처음으로 아트토이를 제작해본 후에 판매용으로 만들었던 아트토이입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처음에 아트토이를 만들었던 방법을 설명해드리려고 합니다.
처음엔 손조형으로 원형을 만들었습니다.
이 포스팅 다음에 지금 제작하는 방법인 모델링으로 원형을 만드는 과정도 포스팅해드릴게요.
지금이 2021년도니까 무려 5년 전 2016년도에 처음 아트토이를 만들었었네요.
처음 만들 때의 기록들이라 어설퍼 보일 수도 있지만 지금 막 아트토이를 제작해보시는 분들이 참고하기엔 동질감이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럼 아트토이 제작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죠.
손 조형 시 준비물
스컬피, 오븐, 헤라, 인내심
1. 원형 만들기
일단 만들 캐릭터의 정면, 측면, 후면 턴어라운드 이미지가 필요합니다.
제가 처음 만들어볼 사이즈는 10cm 정도의 크기였고 실물 사이즈로 이미지를 출력해서 준비해줍니다.
출력한 종이에 있는 이미지에 맞춰서 철사와 포일로 기본 뼈대를 잡아줍니다.
물론 어느 정도 숙달이 되면 뼈대를 잡지 않고 바로 손조형이 가능하지만 비례와 포즈 작업 시를 생각한다면 처음 만들 때는 잡아주시는 게 좋아요.
잡아준 뼈대에 맞춰서 스컬피를 발라줍니다.
그리고 오븐에 구워줍니다. 너무 높은 온도 말고 120~130℃ 정도로 10분 정도 구워줍니다.
스컬피에 열을 가하면 안에 있는 유분이 날아가면서 딱딱해집니다.
굽고난 원형에 스컬피를 붙이고 굽고를 반복하면서 덩어리를 만들어 나갑니다.
처음 굽고 나면 스컬피가 잘 붙지 않아요. 이때 오일을 조금 이용해보시면 조금 더 잘 붙습니다. (너무 많이 쓰면 오히려 미끌거림)
덩어리를 계속 잡아주면서 오븐에 구워줍니다.
원형을 만들 때 헤라를 이용하면 조금 더 조형이 편합니다.
꼭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이 아니더라도 나무를 깎아서 자신만의 헤라를 만드시는 분도 있고 귀이개나 이쑤시개로 저 형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스컬피를 붙이고 오븐에 굽고 잘라내고 깎아내다 보면 어느덧 스케치한 원형과 비슷하게 만들어지게 될 겁니다.
어느 정도 원형이 나왔다 싶으면 파츠별로 절단을 해줍니다.
간단한 모양이거나 움직임이 필요 없는 토이를 만드실 거라면 굳이 파츠를 나눠주지 않으셔도 상관없습니다.
파츠를 나눠주면 나중에 도색을 할 때 칠해야 하는 색이 다를 때 마스킹을 안 해도 돼서 편하기는 합니다.
파츠를 나누셨다면 이제는 고운 면이 나오게 사포질을 시작합니다.
숫자가 낮은 사포에서 높은 숫자로 가시면 됩니다.
(100방 >1000방)
그리고 곡면은 스펀지 사포를 쓰면 쉽게 면정리를 할 수 있습니다.
사포질을 할 때는 물에 적신 사포를 쓰면 가루가 날리는 것을 조금 줄일 수 있습니다.
작업실이 아닌 집에서 만드시는 분들이라면 꼭 물 사포질을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사포질을 어느 정도 끝마쳤으면 이제 서페이서를 뿌려서 흠집이 난 곳이 있는지 표면이 매끈한지 다시 확인을 해봐야 합니다.
나무젓가락으로 저런 도구를 만들어서 서페이서를 뿌릴 준비를 합니다.
이걸 만들어 놓으면 나중에 도색할 때도 유용하게 쓰입니다. 물론 프라모델 도색할 때 쓰는 악어 집게를 사서 쓰면 제일 편합니다. 돈이 최고.
서페이서입니다. 건프라를 만드시는 분들은 익숙한 제품이겠죠. 서페이서가 도료가 아닌 캔스프레이인 이유는 이때는 에어브러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만드시는 분들은 저때의 저처럼 장비가 없을 거니까....
서페이서 그레이로 뿌려보았습니다.
너무 가까이서 뿌리거나 한 곳에 많이 뿌리면 서페이서가 흘러내리니 20~30cm 떨어진 거리에서
끊어가면서(취이이익 말고 췩 췩) 뿌려줍니다.
서페이서 흘러내리면 또 사포질을 해야 합니다.
서페이서를 뿌린 다음엔 충분히 건조해줍니다.
치약 같은 이 아이는 레드 퍼티입니다.
표면의 흠집을 매울 때 사용하는 거죠. 락카 신나와 희석해서 사용합니다.
이렇게 흠집이 보이는 부분에 발라줍니다.
너무 시너를 많이 쓰면 흠집이 매워지기보단 레드 퍼티가 흘러내리면서 서페이서도 같이 녹아내리는...
레드 퍼티가 굳으면 다시 그 위에 사포질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또 서페이서를 뿌린 뒤 표면을 확인해주시면 됩니다.
글로는 금방금방 지나갔지만 이렇게 모든 파츠 다 퍼티와 서페이서 작업을 여러 번 거쳤습니다
이렇게 면정리가 끝나고 나면 프라봉을 이용해서 조인트를 만들어주시면 됩니다,
그러고 보니 조인트 만들 때 사진은 찍어둔 게 없네요.....
프라봉을 0.5~ 1cm 사이로 잘라서 순간접착제로 붙여주시면 됩니다.
조인트까지 만들었다면 원형은 끝났습니다. 이제 실리콘 틀 만드는 단계로 넘어갈게요.
2. 실리콘 틀 제작
유토와 레고를 이용해서 틀을 만들 준비를 합니다.
실리콘 틀은 만드는 유형이 몇 가지가 있지만 저는 붕어빵 틀처럼 두 부분으로 나눠서 만드는 법으로 틀을 만들었습니다.
나중에 실리콘 틀에 레진을 부을 게이트도 이때 만들어 줘야 합니다.
그리고 게이트보다 높은 파츠가 있다면 숨구멍 게이트도 같이 만들어 줘야 나중에 레진을 넣었을 때 구멍이 생기는 걸 방지할 수 있습니다.
실리콘을 경화제랑 섞어서 부어줍니다. 그리고 하루정도 굳힙니다
몰드용 실리콘도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종류별로 경화제의 비율이 다르니 실리콘에 경화제를 넣기 전에 한번 더 확인해주세요. 제대로 된 비율이 아니라면 실리콘이 굳지를 않아요.
하루정도 실리콘을 굳힌다음에 유토를 때어냅니다.
만들어진 실리콘 틀 위에 바세린을 바른 뒤 그 위에 다시 실리콘을 부어서 실리콘 틀을 완성합니다.
바세린을 안 바른다면 두 실리콘은 합체가 됩니다. 그런 불상사를 예방하려면 꼭 실리콘에 바세린을 발라주세요.
그렇게 하면 실리콘 틀이 완성
3. 레진으로 복제하기
주재와 경화제로 나뉘는데 이 둘을 일정 비율로 섞어서 실리콘 틀에 부어주면 됩니다.
제가 사용한 레진은 1:1 비율이었습니다.
두 물질이 섞이는 순간부터 경화가 시작됩니다.
작업실이 아닌 실내에서 레진 복제를 하실 경우 꼭 환기를 잘 시켜주세요.
투명한 액체가 저렇게 하얗게 굳어가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열도 발생합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경화가 됩니다.
이렇게 복제가 됩니다. 뭔가 복제를 처음 해보면 신기합니다.
이렇게 붕어빵 찍어내듯이 복제가 됩니다.
복제 된 파츠들입니다.
이제 도색을 하기 전에 다시 한번 면정리를 해주시면 됩니다.(사포질 + 퍼티 + 서페이서의 굴레)
레진 복제를 할 때 탈포기라는 비싼 기계를 쓰면 저런 기포가 안 생기는데 전 가난하고 요령도 없었기에 처음 복제한 파츠들에겐 저렇게 기포가 많이 생기고 말았네요.
저때는 지식이 없어서 레드 퍼티로 기포를 매웠었는데 에폭시 퍼티를 이용하시면 더 쉽게 구멍을 매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 세트 서페이서까지 뿌려서 도색 준비 완료
(누워있는 애들이 원형이고 서있는 애들이 복제한 것)
4. 도색
에어브러시가 있으면 좋겠지만 처음 만들어보는 저 시절의 저에겐 그런 게 없으니 타미야 칼라를 이용해서 도색을 하기로 했습니다. 저 작은 캔 하나의 가격이......
보통 한 파츠에 여러 색이 쓰일 경우엔 밝은 색부터 올리고 마스킹 후에 어두운 색으로 하기에 흰색부터 먼저 도색 시작하였습니다.
흰색 도색 전에 흰색 서페이서를 먼저 뿌렸습니다.
도색을 하다 보면 피막이 생기는데 그게 두꺼워지면 만들어놓은 관절이 안 맞는 경우가 생겨서 조인트 부분은 마스킹을 했습니다.
검은색을 도색하기 전에 검정이 아닌 부분을 마스킹 테이프로 꼼꼼히 마스킹해줍니다.
검은색으로 변신.
목부분은 마스킹을 했으니 흰색입니다.
마스킹을 제거했을 때 깔끔하게 도색이 되었을 때의 짜릿함!
신발도 무사히 마스킹 후 도색을 마쳤습니다.
이렇게 파츠를 하나씩 칠하다 보면 어느새 완성이 가까워 짐을 느낍니다.
눈을 에나멜 도료를 활용해서 세필로 그려주었습니다.
눈 같은 경우는 막스 라보를 주문해서 제작하면 더 깔끔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뒤에 나옴)
연필로 스케치 후 눈을 그려줬습니다.
이렇게 눈까지 그린 다음 무광 마감재를 뿌려주면 진짜 아트토이 제작 끝!
그럼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예전에 만든 아트토이 제작 과정을 다시 적어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아트토이 만드는 과정에서 궁금하신 점은 댓글로 달아주시면 제가 아는 범위 안에서는 답해드릴게요.
그리고 아래에 있는 사진들은 아트토이를 처음 만들어 본 후 판매용으로 만들었던 과정 중에 찍어 놓았던 사진들입니다.
처음 만들 때 보다 확실히 발전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이 두 번째 아트토이의 완성 사진은 제일 처음에 있던 이미지입니다!
이것이 막스 라보입니다. 판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금 보면 저기 빈 공간 속에 더 넣을 수 있었는데 처음 만들어보던 거라 요령이 없었네요.
그럼 다음 포스팅은 모델링으로 원형을 만들고 완성한 아트토이 제작과정을 올려드릴게요.
그럼 아트토이를 만드시는 분들 모두 화이팅!
'HOBB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패드로 그림 잘 그리는 방법 프로크리에이트 기본 제스쳐 단축키 (0) | 2021.03.03 |
---|---|
아이패드로 그림 잘 그리는 법 프로크리에이트 연필 브러쉬 추천 (0) | 2021.02.25 |
디아블로2 리마스터 출시일 가격 사양 알파 테스터 신청 디아블로2 리저렉션 (0) | 2021.02.20 |
반다이 슈퍼미니프라 바이오맨 바이오 로보 (0) | 2021.02.01 |
3D 프린터 출력 아트토이 만드는 법 캐릭터 디자인 (11) | 2021.01.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