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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코리아 2021 - COWBOYHERO. N차 신상 HEADING TO THE RESELL MARKET

by a.k.a.ing 2021.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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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차 신상

중고시장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요즘 중고마켓은 '아나바다 운동'으로 대표되는 이전의 중고 거래와 질적으로 다릅니다. 단순히 '남이 쓰던 상품'이 아니라, 몇 번째 받아 쓰더라도 새것에 버금가는 가치를 가지고 있는 중고품은 이제 '신상품'과 다름이 없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N차 신상'이라 지칭합니다.

N차 신상은 새로운 재태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안 쓰는 물건들을 팔아 현금화하거나 재능을 거래해서 용돈을 버는 식인데, 특히 명품이나 한정판 운동화에 프리미엄을 붙여 파는 '리셀'은 MZ세대의 새로운 투자방식으로 떠올랐습니다.

나아가 N차신상의 거래 플랫폼은 소비자의 놀이터입니다. 마케팅 놀이, 댓글놀이는 물론이고 보물 찾기의 매력에 빠진 소비자들이 N차 신상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N차신상의 판이 커지게 된 원인에는 구매할 때 처분까지 생각하게 되는 필 환경시대의 도래, 공유에 너그럽고 싫증을 빨리 내는 MZ세대의 등장, 코로나 19로 인한 짠테크와 집콕 소비 증가, 쉽고 안전한 거래 플랫폼의 발달 등이 있습니다.

MZ세대와 기성세대를 구별하는 특성으로 여러가지가있겠지만 소비와 관련해서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는 바로 중고거래에 대한 태도입니다. 새 제품을 사지 못할 때 차선책으로 선택되어 가난의 아이콘 같은 부정적 이미지였던 중고제품이 MZ세대들에겐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치 있는 소비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중고 거래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힙함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중고거래시장의 규모는 무려 20조원에 달합니다. 최근의 중고시장은 완성품을 판매하는 1차 시장보다 더 핫합니다. 여러 차례 거래되더라도 신상품과 다름없게 받아들여지는 트렌드에서 N차신상이라는 용어가 나타났습니다. 

N차 신상은 소비 패러다임을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바꾸고 있습니다.

첫째, 신상품의 신화가 깨지고 있습니다. 최근 중고마켓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MZ세대는 어릴 때부터 많은 브랜드와 상품에 노출된 자본주의 키즈들입니다. 제품들 간의 차별화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은 새 제품이 주는 효용을 크게 느끼지 못합니다. 새것을 구매해도 중고제품이 되기에 굳이 비싼 돈을 주고 새 제품을 구매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 중고마켓의 급성장은 소비 기준이 소유에서 사용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물건에 대한 경험이 끝나서 나에게 필요 없어진 물건을 집에 쌓아두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팔거나 무료로 나누기도 합니다. 

MZ세대가 주도한 중고시장은 최근에는 다양한 연령대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코로나 19로 모바일 사용에 차츰 익숙해진 50~60대 사용자들도 모바일 어플을 이용한 중고거래의 확대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 마켓이 크게 성장했으며 이런 중고거래 시장이 여기저기 쇼핑몰을 둘러보며 좋은 아이템을 찾는 여정 자체를 즐기는 포슈머리즘, 발견형 소비를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놀이 공간이 됩니다.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중고거래 시장이 성장하고 궤도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얼마나 투명하게 관리해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개인 간 거래가 대부분인 중고시장의 특성상 사기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중고마켓은 더 이상 낡고 오래된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제품의 첫 번째 주인이 되기보단 나만의 N번째 가치를 찾는 소비문화가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새로워지는 N차 신상의 가능성은 여전히 무궁무진합니다. Useful에서 Usedful로 소비자의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시장이 소비자에게 답해야 할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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